올해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주식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4일(현지시간) ‘ETF(상장지수펀드) 에지’라는 프로그램에서 유명 시장분석가 세 명의 인터뷰를 인용해 미국 주식이 지난 10년간 수익률에서 뛰어났지만 올해는 전세가 역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 책임자는 “10년 동안 미국 증시가 국제 증시의 상승 속도를 앞질렀지만 이제 전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상황 변화로 인해 신흥시장은 최고의 성장 기회를 누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들어 미국 S&P500지수가 2.3% 오르는 동안 한국 코스피지수는 9% 이상 상승했고, 중국 선전지수도 5% 넘게 올랐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기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훨씬 무역 친화적인 조 바이든 정부의 출범이 글로벌 증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혁신 역량과 빠른 성장 속도에 비해 주가가 저렴한 중국 기술업체를 유망주로 꼽았다. 슈워츠 책임자는 “이런 이유로 중국 기술기업들도 미국의 거대 자금을 유치해 빅테크 기업과 라이벌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이언 레이크 JP모간자산운용 미주지역 ETF 책임자도 미국 외 주식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회복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린 에너지와 반도체, 명품 등의 업종을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해 이 분야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톰 라이돈 ETF트렌드 최고경영자(CEO)는 “매주 수천 명의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데 이들 전문가도 신흥시장과 해외 증시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바이든 시대를 맞아 중국 주식이 큰 상승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