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정부 이례적 증산 요청
"품귀 현상, 수개월간 지속될 것"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와 UMC가 있는 대만 정부에 이례적으로 반도체 증산을 요청하고 나섰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차량용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부족해진 작년 말부터 여러 나라로부터 외교 경로를 통해 (반도체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요국이 제조업의 소재 및 부품 부족을 이유로 특정 국가에 증산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만의 담당 부처인 경제부는 이미 자국 반도체 기업에 차량용 반도체를 서둘러 증산해줄 것을 요청했다. 파운드리 1, 3위 기업인 TSMC와 UMC는 세계 시장의 54%와 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주요국의 요청에도 반도체 품귀 현상이 조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차량용 반도체는 이윤이 적은 데다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이 즉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업체들이 증산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이 적어도 수개월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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