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다. 코로나 위기와 대선 불복, 의사당 폭동 등 초유의 위기로 두동강 난 미국이 통합과 민주주의 회복을 다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1분간의 취임사에서 "나를 지지한 사람만이 아닌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며 그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2주전 의사당 폭동 사태를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소중하지만, 연약한 제도라는 사실을 다시 배웠다"며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는 다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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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의사당 서쪽 계단은 의사당 폭동 사태 때 시위대가 난입해 점거한 곳이다. 그 자리에서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극단주의 정파와 백인 우월주의, 미국 내 무장세력을 지목하며 "미국은 이 세력들에 맞서 싸워야 하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당 난입 사태를 거론하며 "절대 이들 때문에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은 사실이 조작되거나 심지어 창작되기까지 하는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보의 유통을 막기 위한 정치 지도자의 책임을 언급했다.바이든 대통령은 "권력이나 사익을 위한 거짓말 때문에 미국 사회가 고통을 겪었다"며 "정치 지도자들은 헌법과 국가, 진실을 수호하고, 거짓을 물리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과 종교,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배척하는 미국 사회의 분열상을 언급하며 이런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역사는 공포가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으로 써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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