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헬지역 파병부대 부분 철수 고려 시사…"2월 중순 계획 발표할 듯"
마크롱, 바이든 정부에 테러근절 의지 촉구…"결단 내려달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로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근절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 브레스트에 있는 해군부대에서 발표한 연례 신년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TN 방송 등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신임 정부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테러 조직과 맞서고 지역을 안정시키기 위해 관심과 약속을 보여줄 중요한 결단을 몇 주 안에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해당 지역에서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퇴치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여러 분쟁 지역에 미국이 다시 관여하는 등 다자주의 복귀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다른 테러리스트 온상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사헬)에 주둔하는 군부대의 부분 철수 검토도 시사했다.

구체적인 시간이나 규모 등은 밝히지 않은 채 "사헬 지역에서 우리 군이 이룬 성과와 유럽 협력국의 참여 확대 덕분에 우리의 활동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군 소식통은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사헬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군부대 일부를 철수하는 방안을 발표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과거 식민지였던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확대를 막기 위해 2013년부터 군사적 개입을 시작한 프랑스는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차드, 모리타니 등 주변국으로 작전 지역을 확대해왔다.

사헬 지역에는 프랑스군 5천100여 명이 주둔하고 있음에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는 데다 프랑스군이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병력 축소론에 힘이 실려 왔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주간지 르푸앙이 지난 12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프랑스인 과반이 사헬지역 군사작전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5∼6일 18세 이상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에서 51%가 프랑스군의 사헬지역 주둔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말리에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2일 임무를 수행하던 프랑스군 5명이 폭발로 사망한 사고는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