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이란 대통령 "폭군 트럼프, 4년간 불의·부패만 남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퇴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로하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국무회의 연설에서 "폭군의 시대는 끝났고 오늘은 그의 불길한 통치의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는 4년 임기 동안 불의와 부패, 그리고 자기 국민과 전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 외에는 아무 결실도 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과 경제적 테러에 대항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과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미국과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에 합의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

JCPO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바이든 취임] 이란 대통령 "폭군 트럼프, 4년간 불의·부패만 남겨"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은 JCPOA를 오바마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했으며, 2018년 일방적으로 JCPOA를 파기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JCPOA 체결로 해제된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오바마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국과 이란이 JCPOA 복귀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세부 조건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토니 블링컨 바이든 정부 국무장관 내정자는 전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정책이 이란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지명자는 JCPOA 복귀를 바라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사를 확인했으나, 이는 "이란이 JCPOA에 명시된 의무를 엄격히 준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모든 제재를 해제하고 JCPOA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의 JCPOA 복귀에 대한 이란의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미국이 무조건 합의에 복귀하고 법적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 이상 합의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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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