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교사들에 화상 연설…"배우고 생각하며 지내…교육·자선에 전념"
정부 비판후 실종설 마윈 석달만에 나타나 "국가 비전에 봉사"
실종설이 제기된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석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저장성 톈무뉴스를 인용해 마윈이 이날 오전 100명의 교사들을 상대로 화상연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윈은 화상연설에서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면서 "중국 기업가들은 '시골의 재활성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국가의 비전에 봉사해야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이들 교사들을 하이난 싼야(三亞)로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톈무뉴스는 마윈의 50초 분량의 연설영상과 함께 전체 연설 내용을 공개했다.
정부 비판후 실종설 마윈 석달만에 나타나 "국가 비전에 봉사"
영어교사 출신인 마윈은 2014년 마윈 재단(Jack Ma Foundation)을 설립해 중국 시골의 교육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왔다.

마윈 재단은 이날 마윈이 연례행사인 '시골 교사 구상'의 온라인 행사에 참석했음을 확인했다.

SCMP에 따르면 마윈 재단은 2015년 9월 출범한 '마윈 시골 교사 구상'과 '마윈 시골 교사 상'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매년 100명의 뛰어난 시골 교사들을 선정해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하라며 10만위안(약 1천700만원)씩을 수여한다.

또 이들이 가르치는 능력을 향상하고 시골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3년간 현금과 전문적 지원을 제공한다.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마윈은 당시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뒤 자취를 감춰 각종 추측이 제기됐다.

상하이 금융서밋 직후 당국은 예약 면담을 통해 마윈을 소환했으며,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를 돌연 중단시켰다.

마윈은 심사위원을 맡아 출연 중이던 사업 경연 TV 프로그램 '아프리카 기업 영웅'에서도 하차해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당국은 지난달 24일에는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