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꽃보다 남자' 주연 정솽 전 남자친구 폭로…CCTV "마지노선 넘어"
"대리모 출산전 아이 버렸다"…유명배우 스캔들에 중국 '발칵'(종합)
중국이 톱여배우의 대리모 스캔들로 발칵 뒤집어졌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9년 중국판 '꽃보다 남자' 시리즈인 '일기래간유성우'(一起來看流星雨)로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 정솽(鄭爽·30)이 남자친구인 프로듀서 장헝과의 사이에서 대리모를 통해 미국에서 두 아이를 낳으려 했으나,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장헝과 헤어지면서 아이들도 버렸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장헝은 지난 18일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과 가족들이 어린 두 아이들을 돌보는 문제로 미국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헝의 친구는 중국 언론에 2019년 12월19일에 태어난 남자아기와 2020년 1월4일 태어난 여자아기에 관한 서류를 제공하면서 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난 정솽-장헝의 아이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솽, 장헝과 이들의 부모들이 아직 대리모의 뱃속에 있던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나눈 대화녹음도 공개했다.

대화에서 정솽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병원에 버리자고 주장했으나 장헝의 아버지는 불법이라고 반대했다.

또 정솽은 대리모가 임신한 지 7개월이 지나 낙태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짜증을 냈으며, 이에 정솽의 가족은 아이들의 입양을 제안했다.

이같은 사실이 폭로되자 지난 18~19일 중국 온라인에서는 정솽이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정솽은 전날 오후 "매우 슬프지만 사생활"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장헝이 자신을 갈취하려고 하고 있으며, 자신의 변호사들이 장헝의 가족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리모 출산전 아이 버렸다"…유명배우 스캔들에 중국 '발칵'(종합)
웨이보 팔로워 1천200만명을 거느린 정솽은 2016년 '1990년대 태어난 가장 인기있는 톱4 여배우'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드라마 '미미일소흔경성'의 여주인공으로도 알려졌다.

2016년 한국 배우 이종석과 한중합작 드라마 '비취연인'에 출연했지만 이 작품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이후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때문에 방영이 미뤄졌다.

SCMP는 그에 대해 "연기력과 인성 논란이 반복적으로 터지고 감정상태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지만 거대한 충성스러운 팬덤을 소유한 배우"라고 설명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이번 스캔들로 정솽과의 모델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프라다는 다음달 춘제를 앞두고 지난주 정솽을 새로운 모델로 내세웠지만, 대리모 스캔들이 중국 사회를 강타하자 일주일만에 정솽을 잘랐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네티즌들이 프라다의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영국 보석브랜드 로라로즈와 패션지 하퍼바자도 즉시 정솽 관련 게시물들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SCMP는 정솽의 대리모 스캔들로 중국 사회에서 대리모에 대한 규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대리모 출산전 아이 버렸다"…유명배우 스캔들에 중국 '발칵'(종합)
대리모는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고 여성의 몸을 상품으로 취급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한 변호사는 SCMP에 "법의 구멍과 시장의 필요성으로 대리모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면서 "브로커들이 의뢰인들의 요구로 해외의 대리모를 구하고 비자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일부 주에서 대리모를 허용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대리 출산 아기 '반품' 사건에 이어 유명 연예인이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이를 버린 의혹과 관련 "(아기를) 뗄 수도 없고 죽겠네"라는 녹음까지 공개돼 분노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논평에서 부모들이 대리모가 임신한 태아가 아들이 아닌 딸이거나 장애가 있으면 낙태시킨 사례 등을 지적하며 "마지노선을 넘는 것은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 중앙정법위원회의 소셜미디어 계정 창안젠(長安劍)은 중국에서 대리모 출산은 명백히 금지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여성의 자궁을 출산 도구로 삼고 갓 태어난 생명을 상품처럼 사고팔며, 심지어 멋대로 버리는 것은 여성을 착취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인륜을 더럽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솽에 대해 "절대로 무고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창안젠은 중국 국민이 법망을 피해 미국으로 간 것은 법률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며, 부모로서 관계가 좋을 때는 아이를 같이 키우려 하다가 관계가 나빠지니 아이를 버려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