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FT 등 외신들 일제히 보도
中매체는 자국기업 반사익 기대
"세계시장 급변하는데…삼성은 방향타 잃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구속됐다는 소식에 주요 외신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외신들은 삼성이 혁신 기회를 놓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면 국가 경제가 전체적으로 타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 기업이 몸집을 키우는 와중에 삼성은 방향타를 잃었다”며 “중국 기업들은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파고들고, 애플은 최근 5세대(5G) 통신용 아이폰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삼성은 경영 공백을 겪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은 인공지능(AI), 자동차 부품 등 각종 새 기술 분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대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이 수감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한국 경제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이 부회장은 삼성이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린 인물”이라며 “이런 프로젝트는 통상 리스크가 크고 장기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을 떠나면 삼성의 성장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썼다.

중국신문망은 19일 “이 부회장의 수감으로 삼성 제국을 태운 거대한 배가 어디로 향할지 변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삼성의 기술 우위는 거센 도전을 받아 중국 업체들에 시장을 한 발씩 잠식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경영 공백이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에 도약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서 중국 경쟁사들에 맹추격당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부재가 장기간 이어져 신규 사업 육성 등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중장기적인 투자계획과 기업 인수합병(M&A), 인재 등용, 5대 미래성장사업의 육성이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선한결 기자/도쿄=정영효/베이징=강현우 특파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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