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상관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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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밥을 먹지?"

중국 허난(河南)성의 소도시 지위안(济源)시에서 시 간부식당 출입자격 문제를 놓고 지방 도시 당 조직 수장이 고위직의 뺨을 때린 사건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1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지위안시 당서기 장잔웨이·57)가 지난해 11월11일 오전 시 간부식당에서 시정부비서장인 자이웨이둥(49)의 뺨을 때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분을 참지 못한 피해자 자이 비서장의 아내가 올린 이 글에는 당시 간부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자이 비서장에게 장 서기가 다가와 다짜고짜 "당신이 부서기야?" "자신이 시 지도자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밥을 먹지?" 등의 언행과 함께 갑자기 뺨을 때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장 서기는 자이 비서장의 설명도 듣기 전에 뺨을 때렸다고 아내는 주장했다. 이 일로 자이 비서장은 충격을 받아 심장발작을 겪고 병가를 내 집에서 쉬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틀 후 갑자기 협심증이 나타나 병원으로 실려갔으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더 큰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이 비서장은 지난달 20일에야 퇴원할 수 있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자이 비서장의 아내는 "당서기가 비서장을 때린 사건이 지역사회에서 조롱거리가 돼 우리 부부는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15일 경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지만 반응이 없었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명보 캡처

사진-=명보 캡처

명보는 "지금까지 허난성 외부 사람들은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을 소도시 지위안시가 두 달가량 전에 일어난 고위직 간 폭행 사건으로 최근 인터넷에서 유명해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자기 지위안시가 화제가 되자, 허난성 기율위원회는 전날 해당 사건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명보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행 사건 당시 상황이 자이 비서장 아내의 묘사와 약간 다르다고 했다. 자이 비서장이 출입한 식당은 평소 지위안 출신이 아닌 간부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며, 장 서기가 식당 출입 자격을 문제삼자 자이 비서장이 "왜 내가 여기서 먹으면 안되냐?"고 대꾸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자이 비서장은 지위안시 토박이고 장 서기는 허난성 뤄양시 이촨(伊川)현 출신이다. 자이 비서장 역시 자신의 아내가 웨이보에 글을 올린 줄 몰랐다면서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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