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국빈 방문의 출국 행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떠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18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퇴임일인 20일 오전 아침 백악관을 나설 계획이다. 근처 의사당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취임식을 앞둔 워싱턴의 고강도 보안 조치를 고려하면 백악관에 군중을 동원하기 어려울 전망인 만큼 트럼프의 백악관 출발은 평범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탑승,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헬기가 나는 장면과 소음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노출될 것으로 CNN은 예상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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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스 기지에서는 또다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전용기 탑승이 될 전망이다.

20일 정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해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기 전에는 트럼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인 만큼 그 전에 전용기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앤드루스 기지를 떠나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트럼프 부부는 팜비치 리조트에 도착할 전망이다.

이같은 방식은 국무부에 의해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서 군 의장 행사를 포함한 송별 행사를 할 것으로 점쳐졌다. 송별 행사에는 기수단, 군악대, 21발의 예포, 레드 카펫 등이 고려되고 있다. 일부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과 측근, 전직 행정부 관리들은 이미 초대장을 받았다. 한 관계자는 송별 행사에 대해 "국빈 방문의 출국 행사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후임 취임식에 불참하고 군 기지에서 스스로 송별행사를 연다. 통상 퇴임하는 미국 대통령은 후임의 취임식에 참석한 후 앤드루스 기지에서 행사를 해왔다.

또한 퇴임을 이틀 남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우선 '미국 영웅들의 정원'을 조성하라는 행정명령에는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미 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정치철학자 해나 아렌트, 재즈 트럼펫 연주자이자 가수인 루이 암스트롱과 시인 에밀리 디킨슨 등의 동상을 세우라는 지시가 포함됐다.

별도의 행정명령으로는 전·현직 연방 법집행기관 당국자와 판사, 검사 등이 총기를 소지할 때 보이지 않게 소지하도록 한 제한을 없애도록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전에 대규모 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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