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사진=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한반도 전문가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사진)을 지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를 비롯해 미 국무부의 결정권자들이 한반도에 정통한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셔먼 지명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 문제에 핵심적으로 관여했다. 2000년 10월 북한 관리 중 최초로 백악관을 방문한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 배석했다. 같은 달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을 면담했다.

셔먼 지명자는 2019년 3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기만으로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셔먼 지명자는 이란 전문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1~2015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내면서 이란 핵 합의의 미국 협상단 실무를 총괄 지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국무부 관리 및 지원 담당 부장관에 브라이언 매키언 전 국방부 수석 부차관을 지명했다. 군축 및 국제 안보 담당 차관에는 핵 비확산 전문가인 보니 젠킨스를, 정무 담당 차관엔 빅토리아 눌런드 전 국무부 차관보를 낙점했다. 안전, 민주주의 및 인권 담당 차관으로는 우즈라 제야 전 국무부 차관보 대행을 발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