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워싱턴DC에 있는 내셔널몰이 전면 폐쇄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취임식 당일 언론과 보안 관계자만 내셔널몰 출입을 허용하고 일반인의 접근은 차단한다고 보도했다.

내셔널몰은 백악관 인근의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 의회의사당까지 이어지는 구역이다. 워싱턴DC 한복판에 있는 명소로 그동안 대통령 취임식이 있을 때마다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로 가득 찼다. WP는 지난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로 이런 고강도 보안 조치가 취해졌다고 전했다.

CNN방송과 AP통신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식 행사장에 기차를 타고 가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동안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기차로 워싱턴DC를 오가며 주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해온 것으로 유명하지만, 보안상 우려로 인해 이번에 기차를 이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미 당국은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 경비 수준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각지에서 주(州) 방위군 2만 명이 동원됐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을 합친 것보다 많은 병력 규모라고 미 언론들은 설명했다.

워싱턴DC 중심가 도로는 대부분 통제된다. 15일부터 13개 지하철역이 폐쇄된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취임식 주간에 워싱턴DC의 모든 숙박 예약을 취소하고 신규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미국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 취임식 당일 워싱턴DC에서 ‘100만 무장시위를 벌이자’는 등의 선동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안 우려로 인해 17일로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 리허설이 18일로 하루 연기됐다고 전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