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20대 여성이 9시간 동안 양 661마리의 털을 깎아 양털 깎기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뉴질랜드 매체들은 남섬 고어에 사는 메건 화이트헤드(24)가 14일 30도 가까이 치솟는 더위 속에서 9시간 동안 양 661마리의 털을 깎아 여성 양털 깎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9시간 진행되는 이 부문 종전 세계 기록은 뉴질랜드 여성 에밀리 웰치가 지난 2007년 세운 648마리다.

뉴질랜드 여성, 양털 깎기 세계 신기록…9시간 동안 661마리
세계 기록을 경신한 화이트헤드는 "믿을 수가 없다.

꿈이 이루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화이트헤드의 도전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아버지 등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단계는 오전 5시부터 아침 식사 시간인 7시까지로 화이트헤드는 2시간 동안 153마리를 깎았다.

한 마리 깎는데 평균 47초가 걸린 셈이다.

이후에도 화이트헤드는 오전 차 마시는 시간, 점심시간, 오후 차 마시는 시간 등 휴식 시간 3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5시까지 9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도전에서 무게 34~36kg짜리 양들을 능숙하게 다루며 평균 49초에 한 마리씩 털을 깎는 집중력과 기량을 발휘했다.

화이트헤드는 몸무게가 60kg으로 비교적 호리호리한 편이다.

아버지 퀜틴 화이트헤드는 딸이 지난해 7월부터 엄격한 다이어트를 해왔다며 "온종일 일을 하고 그다음은 체육관에 가서 운동했다.

매일 10시간에서 12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화이트헤드가 평상시 일할 때 하루에 털을 깎는 양은 400마리 정도지만 이번에 새로운 기록을 세움으로써 언젠가는 세계 최초로 700마리 벽도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양털 깎기 남자 세계 기록은 영국의 이반 스콧이 지난 2016년 세운 867마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