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미국과의 협상에서 카드를 늘리기 위한 것" 평가도
중국 전문가 "북한, 바이든 행정부에 접촉 정책 복귀 압박"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이 최근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나온 대미(對美) 메시지와 관련, 향후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1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북한이 다시 핵무기 개발을 꺼낸 의도는 미국을 향한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신임 미국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접촉 정책으로 복귀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만약 북한의 핵무기 계획이 정말 실행되면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가 긴장되고 복잡해질 것"이라면서 "관련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미국 정부에 조속히 북한과 접촉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안정 문제에 대해 실효성 있는 회담을 하도록 호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북한·한국 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군사력을 선보임으로써 전략적 억지력을 높이려 했다"면서 "향후 가능한 미국과의 협상에서 카드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국방력을 과시하면서 핵잠수함과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공식화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면서 "북남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만큼 상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열어뒀다.

뤼 연구원은 "북한이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동시에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평화적인 신호도 드러냈다"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상황 및 이에 대한 미국의 관여 정도가 향후 한반도정세의 방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소장은 "한국은 북한이 만족할만한 대북정책을 내놓지 못했고,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에도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북한이 실망을 표한 것"이라면서 "향후 일정 기간 북한이 한국에 대한 강경 수단을 지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한의 '자력갱생' 강조와 관련해 뤼 연구원은 "미국의 봉쇄에도 북한경제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결심을 보인 것"이라고 봤고, 정 소장은 "정책 조정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하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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