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상대 로비했지만 임기종료 전 사면 가능성↓

미 의회난동 나비효과…어산지 지지자들 '사면 불발' 우려

미국 의회 난입 사태가 영국에서 수감 중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사면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어산지의 사면을 추진해온 지지자들이 최근 사면 불발을 우려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했지만,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할지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할 경우 어산지의 사면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어산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자료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당시 위키리크스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서버에서 해킹된 이메일 등을 유포했고, 이것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하는 소재로 쓰였다.

실제로 바이든 당선인도 어산지를 '첨단 기술을 동원한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영국에 수감 중인 어산지의 송환을 추진 중이다.

어산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70만건의 미군 보고서와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폭로한 뒤 미국 정부에 기소됐다.

그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7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9년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언론의 자유와 내부고발자 보호라는 기치를 내걸고 어산지의 사면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과 가까운 로비스트도 고용된 상황이다.

언론자유와 관련한 비영리기구인 '블루프린트 포 프리 스피치'의 마크 데이비스는 "어산지의 사면 문제는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된 뒤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국가 안보에 관련된 언론의 보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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