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물어봤던 모든 사람에게,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새 행정부는 1월 20일 출범할 것"이라며 순조롭고 질서있고 빈틈없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흘 연속 국회 난입 사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 오지 않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따른 후폭풍으로 민주당에선 탄핵 추진 기류가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 축출에 즉각 나서지 않으면 트럼프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7일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무장 반란을 선동했다”며 “미국 민주주의의 전당인 미 의사당을 신나서 신성모독하고 의회를 겨냥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 영원히 오점으로 남을 참상”이라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하원에서 트럼프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축출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반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이 이런 입장을 언제 의회에 전달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런 입장은 일부 내각이 지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트럼프 축출이 현재의 혼란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탄핵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등 미국이 탄핵 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P·로이터 통신 등은 6일 트럼프 지지 시위대 난입으로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 총격이 벌어졌으며 현재까지 4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통신은 워싱턴DC 경찰을 인용해 의회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시위대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졌고, 3명은 '의료 응급상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