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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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동통신사를 상장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NYSE는 지난 일주일간 이들 기업에 대해 퇴출을 결정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다시 퇴출을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NYSE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개사를 뉴욕증시에서 퇴출한다고 밝혔다. 당초 퇴출을 발표한지는 일주일만, 퇴출 취소를 발표한지는 이틀만에 노선을 바꿨다.

NYSE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새 지침에 따르기 위해 결정을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스테이시 커닝엄 NYSE 사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NYSE의 중국 통신기업 퇴출 취소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이후 NYSE가 중국 기업 퇴출에 다시 나섰다고 보도했다.

NYSE는 지난달 31일 중국 3대 통신사를 미국 증시에서 퇴출한다고 발표했다. 당초엔 7일 또는 11일 이들 중국 통신사의 주식 거래를 정지할 예정이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1월 서명한 ‘중국군 연계기업 주식 투자 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이 행정명령은 오는 11일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을 통해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한 총 35개 기업을 미국인의 주식 투자 금지 명단에 올렸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이 모두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NYSE가 결정을 번복하면서 중국 3대 통신기업 주가도 심하게 출렁였다. 세 기업 시총은 수조원대 영향을 받았다. SCMP에 따르면 NYSE 퇴출 소식이 나온 다음날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총 120억 홍콩 달러(한화 약 1조6860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