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칩 개발업체 쉬위엔(燧原)이 중국 인터넷 거인 텐센트로부터 4번째 투자를 유치했다. AI는 중국에서 현재 가장 돈이 많이 몰리는 분야로 꼽힌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6일 쉬위엔이 텐센트, 중신사모펀드(PEF), 중금투자(차이나캐피털인베스트먼트그룹) 등으로부터 총 18억위안(약 3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로 쉬위엔은 기업가치 108억위안(약 1조8200억원)을 인정받았다.

쉬위엔은 지난해 5월 텐센트 등으로부터 7억위안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 52억위안으로 평가받았다. 불과 8개월 만에 가치가 두 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쉬위엔은 클라우드에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딥 러닝)해 연산 능력을 향상하는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2년 동안 쉬위엔에 4차례 투자했으며 쉬위엔 창업자인 자오리둥·장예린에 이어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텐센트와 쉬위엔은 현재 AI를 활용하는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하고 있다.

차이신은 중국의 AI 스타트업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칩을 개발하는 디핑시엔(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지난달 7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밍뤼에커지(마이닝램프)는 2019년과 지난해 텐센트와 싱가포르 테마섹 등으로부터 30억위안 이상을 투자받았다. AI 시스템 개발업체 바이런테크는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11억위안과 1억3000만달러 투자를 받아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