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신년사서 밝혀…코로나19 도전 내년에도 계속 경고·규정준수 당부
메르켈 "올해가 15년 재임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년사에서 지난 15년간의 재임 기간에서 올해가 가장 어려웠던 해였다고 평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방송을 통한 발표에 앞서 이날 배포한 신년사에서 "지난 15년 동안 우리 모두가 이처럼 어려운 해를 경험한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일부 희망을 가져다주고는 있지만, 위기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시민들에게 계속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연대 의식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겨울은 계속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야기한 도전은 계속 엄청난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메르켈 총리가 독일 총리로서 내놓는 마지막 신년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8년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퇴장을 예고한 바 있다.

독일은 내년 9월 연방하원 선거를 하며, 새 연방하원은 16년 만에 메르켈 총리를 이을 새로운 총리를 선출한다.

다만, 연정 구성이 내년 12월 이후로 늦어지면, 메르켈 총리가 새 정부 구성 때까지 2022년에도 임시 총리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신년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무시하거나 코로나19의 존재를 부정하는 등 음모론을 퍼뜨리는 이들을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음모론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위험하다"면서 "그것은 또한 냉소적이고 잔인하다"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만2천552명이 늘어 171만9천737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964명 증가해 3만3천71명이 됐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는 지난 26일 일부 회원국을 시작으로 27일부터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향후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국가, 호주, 중남미를 넘어 미 대륙까지 상륙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더욱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