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연말 종가 기준으로 '버블' 붕괴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로 한 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일본 도쿄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올해 폐장일인 30일, 전날 종가에서 123.98포인트(0.45%) 빠진 27,444.17로 거래가 끝났다.

작년 말 종가(23,656.62)와 비교해 16% 오르면서 연말 폐장 주가 기준으로는 일본 경제 버블 절정기인 1989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日증시, 연말 종가 기준 31년 만의 최고치로 올해 거래 마쳐

닛케이225는 1989년 12월 29일 종가 기준 38,915.87(장중 38,957.44)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장기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상 최고치에 올라선 지 약 20년 만인 2009년 3월 10일 버블 붕괴 후로 최저치인 7,054.98까지 밀려났다가 2012년 12월 출범한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을 앞세워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서 재정지출과 성장전략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아베노믹스는 닛케이225를 2018년 10월 2일 종가 기준으로 27년 만의 최고치인 24,270선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 23,000∼24,000선에서 움직이던 닛케이225는 2월 25일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34% 급락한 이후 하락세를 유지해 3월 19일 연중 최저점인 16,552.83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시장 부양에 나선 데 힘입어 재상승세를 탔다.

이후 미국 뉴욕 증시의 상승 흐름과 맞물리면서 11월부터 상승 랠리가 한층 더 탄력을 받아 전날(29일)은 종가 기준으로 1990년 8월 이후 30년 4개월 만의 최고치인 27,568.15까지 올랐다.

올해에만 일본은행이 ETF 매입에 쏟아부은 돈은 7조엔(약 74조원)을 넘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민간기관이 추산하는 일본은행의 누적 ETF 매입액은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 시총의 7%에 해당하는 45조엔(약 473조원)을 넘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본 국내 주식의 최대 보유자인 중앙은행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도쿄신문은 일본은행의 개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한 시장을 부양했지만 기업 실적과 괴리된 주가 상승을 만들어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증시는 내달 4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日증시, 연말 종가 기준 31년 만의 최고치로 올해 거래 마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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