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성공 공식을 찾았다”며 “코로나19 중증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차례 접종했을 때 백신 효능을 내는 성공 공식을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성공 공식’을 찾았다고 한 것은 백신이 최대 효능을 내는 투약 용량 등을 알아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용량에 따라 들쭉날쭉한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전체 용량을 두 차례에 걸쳐 투여했을 때 예방률은 62.1%에 불과했으나 시험군 일부에 실수로 첫 번째 투약 때 백신 용량의 절반을, 두 번째 전체 용량을 투여하자 예방률이 90%로 올라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같은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 임상을 벌이고 있다.

소리오 CEO는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능을 낼 것이라고 했다. 변이 코로나19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돼 유럽, 아시아, 북미 등으로 급속히 확산 중이다. 그는 “아직 확신할 단계는 아닌 만큼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변이 코로나19용 새 백신을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연말까지 백신 2억 회분을, 내년 3월 말까지는 7억 회분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 명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도입이 상대적으로 빠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백신 보급·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백신 성분에 대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CNN에 따르면 일부 기업·단체에선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외국 여행이나 영화관·콘서트장·경기장 등에 갈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입증하는 디지털 증명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스위스 비영리단체 코먼스프로젝트와 백신 여권 앱을 개발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등 항공사 등과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기업 IBM은 코로나19·발열 검사와 백신 접종 기록을 남기는 자체 앱 ‘디지털 헬스 패스’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