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무역협상이 최종 합의됐다고 B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영국과 EU는 올해 말까지인 '브렉시트 전환 기간' 이후 관계를 위한 이른바 '포스트 브렉시트' 협상을 그동안 진행해 왔다.

영국과 EU는 최근 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과 관련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어업 부문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내부적으로 타결을 확신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 1월31일 EU를 탈퇴한 이후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EU 측과 올 연말까지를 시한으로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제기됐지만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전환 기간 종료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서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협상이 타결되면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유럽의회의 비준은 연내 어려울 수 있다. EU 27개 회원국의 언어로 합의안을 번역하고 검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신 유럽의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합의 내용을 임시로 우선 적용하고, 추후 비준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 하원도 이르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부터 비준을 위한 임시 회기를 열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