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성향 다른 주요 야당들, 여당 저지 위해 첫 연합
멕시코 3개 야당,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적과의 동침'

멕시코 주요 야당들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합을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전날 국민행동당(PAN)과 제도혁명당(PRI), 민주혁명당(PRD)은 내년 6월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 국가재건운동(모레나·MORENA)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결의했다.

공통점이 별로 없는 이들 정당이 선거 연합을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929년 창당된 PRI와 1939년 탄생한 PAN은 둘 다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보수 정당이긴 하지만, 2018년 좌파 모레나가 집권하기 전까지 89년간 정권을 양분해온 라이벌 정당이다.

PRI는 77년간, PAN은 12년간 집권했다.

PRD는 중도좌파 정당으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PRD에서 갈라져 나와 모레나를 창당했다.

주로 대립해왔던 이들 정당이 이례적인 선거 연합을 결정한 것은 내년 선거에서 각개전투로는 모레나에 맞설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500석의 멕시코 하원에선 모레나를 포함한 여당 연합이 322석을 차지하고 있다.

집권 2년을 넘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범죄 증가, 경기침체 등 온갖 악재 속에서도 60% 안팎의 굳건한 지지율을 지키고 있다.

이대로라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임기 6년의 중간 평가 성격인 내년 선거에서도 여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야당들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의 포퓰리즘과 권위주의에 맞서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 코르테스 PAN 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협에 맞서 하나로 뭉쳤다"며 국익을 위해 정당 간의 차이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야당 연합과 관련해 "옛 정권과 특권을 지키기 위해 뭉친 것"이라며 "인기 없고 부패한 정권의 복귀를 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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