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덱스의 수송 트럭. AP연합뉴스
미국 페덱스의 수송 트럭.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물류업체 중 하나인 페덱스가 2021회계연도 2분기(9~11월)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비대면 경제 덕분이다. 코로나 백신 운송까지 맡게 돼 매출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페덱스는 지난 분기 매출이 20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작년 동기의 173억달러 대비 19% 늘었다. 월스트리트 예상치(194억5000만달러)도 상회했다. 순이익은 12억3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14배 급증했다.

주당 순이익은 4.83달러였다. 1년 전의 2.13달러 대비 두 배 넘게 개선됐다. 무엇보다 온라인 쇼핑 배송에 특화된 페덱스그라운드의 배송 건수가 29% 급증한 덕분이란 분석이다.

페덱스 주가는 이날 1.2% 오른 주당 292.26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자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3~4%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뛴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데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경영진 발언이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페덱스는 이날 실적 발표 보고서에서 “다음 분기엔 (백신이 본격 보급될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밝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