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과 접촉해 격리됐다.

1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격리에 들어가면서 예정돼 있던 연말 파티도 취소했다.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검사를 받았고 음성 진단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격리될 것"이라며 국무부 의료팀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코로나19 감염자 접촉과 관련해선 "프라이버시를 위해 해당 개인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노출 경로와 시점, 감염자의 증세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폼페이오 장관과 그의 고위 보좌진이 국무부와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여러 차례 연말 파티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앞서 8일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파티에는 미국 주재 각국 외교관과 가족, 국무부 직원 등 200명이 참석했다. 당시 미국외교협회와 외교관 노조는 행사 개최를 비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각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고 17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 지명자를 만나기로 잠정적으로 계획했었다.

국무부는 이날 저녁 180명의 미국 주재 외국 대사와 공관장 및 그들의 배우자를 초청해 파티를 열 예정이었지만 행사가 취소됐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W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에도 해외 근무 외교관 가족을 위한 행사를 열었는데 900명이 넘는 초청객 중 극소수인 70명만 모습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 중에선 폼페이오 장관 외에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자와 접촉한 적이 있으며 백악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약 5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