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 기준에 의문을 던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보건 당국이 어떤 기준으로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승인했는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백은 중국 백신업체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브라질 정부는 중국 보건당국이 코로나백 긴급사용 승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시노백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도 오가고 있다.

평소 중국에 비판적이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한동안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인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내년 1월25일부터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브라질 국민들은 중국산 백신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8∼10일 2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제조 국가별 백신에 대한 선호도는 미국 74%, 영국 70%, 러시아 60%, 중국 47% 순으로 집계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