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새해와 춘제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내년 1월 1~3일 새해 사흘 연휴에 이어 2월 11일~17일 최대명절인 춘제 일주일 연휴를 앞두고 있다.

중국은 춘제에 대비해 내년 1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를 특별 수송기간인 춘윈으로 정했다.

15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와 중국중앙(CC)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예년의 경우 이 기간 이동하는 인구는 연인원 30억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최근 헤이룽장성 둥닝(東寧)과 쑤이펀허(綏芬河),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투루판(吐魯番), 쓰촨성 청두(成都) 등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해 경계감이 높아진 상태다.

유명 휴양지인 남부 하이난성 싼야(三亞)에서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와 접촉한 관광객 등 40여명이 격리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중국인들은 춘제 성수기 여행을 자제하려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춘윈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의 전염병학 수석과학자 쩡광(曾光)은 이에 대해 모임 자제를 당부하면서도 "춘윈을 취소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은 올해 초와 같은 심각한 상황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은 춘윈에 대비해 기차역 등에서 코로나19 예방통제 조치를 강화하도록 했고 민항국은 항공 승객들에게 성수기 여행을 피하고 비행 중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당부했다.

일부 대학은 학생들의 이동이 춘윈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겨울방학 시작을 앞당기기로 했다.

한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4일 하루 중국 본토 전역에서 나온 확진자 17명이었다. 이 중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가 14명이었고 지역사회 감염자는 쑤이펀허와 청두에서 3명이 나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