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이 13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무역협정 마감시한을 연장했다. 하지만 양의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노 딜(합의 없음)’ 대비를 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전망은 밝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옌 집행위원장과 존슨 총리는 이날 긴급 통화를 통해 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마감시한인 이날을 넘겨서라도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예 집행위원장과 존슨 총리는 공동 화상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협상을 해 왔다”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합의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슨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태로는 주요 이슈에 대한 견해차가 크기 때문에 노 딜 준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EU 주요국 지도자와 대화하겠다는 제안을 내놨지만 EU 집행위원회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4년 반이나 준비했고 최근 노력을 더 강화하는 등 노 딜에 대비돼 있다”며 “노 딜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나 호주 모델 양자관계를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양 측이 극심하게 대립하는 쟁점은 어업권과 공정경쟁, 분쟁해결 등 크게 세 가지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 영해에서 조업하는 EU 회원국의 어획량을 제한하겠다고 주장하나 EU는 10년 간 유예기간을 두자는 입장이다. 또 EU는 영국 기업들이 EU 시장에서 EU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으나 영국은 브렉시트 취지에 어긋난다며 주장한다. EU는 영국이 미래관계 협정을 어길 경우의 처벌 장치를 미리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영국은 반발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연례 성탄절 메시지 녹화를 연기했다며 노딜 브렉시트 위험을 의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영국은 올 초 브렉시트를 공식화했으나 EU와 영국 간 무관세 자유무역 등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교역을 유지하는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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