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외 석유·가스사업 지원 중단
영국 정부가 자국 에너지업계의 해외 석유·가스·석탄 등 사업에 대한 금융·제도 지원을 중단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 수출량 감소도 감수하겠다는 조치다. 세계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 중국은 탄소배출량을 기존 목표보다 5% 더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유엔 기후목표정상회의(CAS)를 앞두고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영국 정부는 앞으로 영국 기업이 해외에서 새롭게 벌이는 원유·천연가스·석탄 사업에 대해 직접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에너지 개발·생산 지원금부터 수출 금융 지원, 세제 지원, 무역 촉진 조치 등 각종 조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중 해외 화석연료 산업에 대해 공공 재정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최초 사례다. 영국 수출금융기관은 브라질, 이라크,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에서 화석연료 사업을 벌이는 자국 기업에 대규모 수출 보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지급된 규모만 210억파운드(약 30조2670억원)에 달한다. 영국은 그간 자국 내에선 저탄소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해외 화석연료 관련 사업은 계속 지원해 기후운동가 등의 빈축을 샀다. 영국은 지난 4일엔 2030년까지 자국 내에서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68%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CAS 온라인 화상연설에서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이상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목표인 60% 감축보다 탄소 배출을 더 줄이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어 “1차 에너지 소비에서 비화석 연료 비중을 25%로 늘리겠다”고 했다. 1차 에너지는 석탄, 석유, 태양열, 풍력 등 자연으로부터 얻는 에너지를 뜻한다. 시 주석은 “중국에 산림을 2005년 대비 60억㎥ 더 조성하고 풍력·태양열 발전 용량은 12억㎾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