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뱅크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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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가 간밤에 그려 놓고 간 벽화가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벽화가 그려진 주택 가격이 기존 약 4억원에서 72억원 수준으로 급등하자 당초 집을 팔기로 한 집주인이 막판에 매물을 거뒀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집주인 에일린 마킨(57)은 브리스톨 토터다운 소재 자신의 집을 다음주 매도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간밤에 그려진 벽화로 집의 가치가 급격히 뛰면서 집 계약을 취소한 것이다.

뱅크시 벽화로 자신의 집 가치가 당초 30만 파운드(약 4억3000만원)에서 500만 파운드(약 72억원) 무려 18배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집주인인 에일리 마킨은 벽화가 손상되지 않도록 투명 보호판까지 설치했다. 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주변 지역에서는 벌써 관광객들이 이 집을 찾고 있다.
사진 = 뱅크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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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벽화의 제목은 할머니가 재채기를 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아츄(Aachoo!!·재채기 소리)'다. 노인이 재채기를 하면서 틀니가 빠지고 옆집의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 우산을 들고 있는 남자도 뒤로 날려버리는 것처럼 연출했다. 주택이 위치한 베일 가는 기울기가 22도로 영국에서 가장 가파른 곳이다. 뱅크시는 이곳의 특성을 적극 활용했다. 이 그림은 지난 10일 뱅크시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뱅크시는 영국의 그래피티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전 세계 거리 건물 외벽에 자본이나 권력에 대한 비판을 담은 그라피티(담벼락에 낙서처럼 그리는 거리 예술)를 남기고 미술관에 자신의 그림을 몰래 걸어두고 떠나는 등 파격 행보로 유명세를 탔다.
사진 = 뱅크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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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