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제 미사일 도입' 터키 제재 임박…"방산청장 정조준"
이 조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인 미국과 터키 양국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조 바이든 새 행정부와 터키 간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통신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제재가 언제든 발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특히 터키 방위산업청 및 그 수장인 이스마일 데미르 방산청장을 정조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침체로 허덕이고 있는 터키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예측해온 가혹한 시나리오보다는 그 범위가 좁을 수도 있다고 통신이 전했다.
터키 측은 즉각 반발하며 이번 제재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터키 당국자는 "제재는 소기의 결과를 달성하지 못한 채 부작용만 낳을 것이다.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터키는 이번 문제를 외교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길 원한다.
우리는 일방적인 제재 시행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터키뿐 아니라 러시아제 군 장비 도입을 검토하다 미국으로부터 제재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받아온 전세계 다른 미국의 파트너들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맺어온 관계가 가혹한 미 제재를 차단하는 보호막이 될 것으로 믿어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협력 관계를 구축, 참모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터키에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에 반대해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터키 정부가 S-400 구매를 시작한 지난해 7월 터키에 대한 제재를 내부적으로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기밀정보의 러시아 유출 가능성을 내세워 터키에 대한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한 상태이다.
제재 발표는 11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한 소식통은 빠르면 10일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나토 동맹국 간 균열을 원하는 블라이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더욱 밀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의 압박 강화에는 위험도 따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터키가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미국이 강력 규탄하면서 양국이 충돌한 바 있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