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영국이 오는 13일을 시한으로 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무역협상에 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어업과 공정경쟁 규정에 관한 EU의 제한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서 이는 합의가 없는 '노딜' 가능성을 '매우, 매우' 크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보다 '노딜'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히고,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미래관계 협상 결렬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9일 회동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무역 협상의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양측은 오는 13일을 시한으로 협상은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EU와 '노딜'을 피하고자 끝까지 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합의를 위해 브뤼셀, 파리, 베를린은 물론 어디든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측은 영국이 지난 1월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 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전환 기간에는 모든 것이 브렉시트 이전 상태와 똑같이 유지되지만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양측은 협상에서 공정경쟁 여건 조성,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어업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