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9일 발표한 ‘2020년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Global Power City Index 2020·GPCI)’에서 서울의 순위가 8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평가 대상에 오른 세계 48개 도시 가운데 39위에 그친 집값 및 주거환경이 순위를 끌어내렸다. 세계 1, 2위는 9년 연속 런던과 뉴욕이 각각 차지했다.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는 모리재단이 2008년부터 매년 조사해 발표한다. 경제, 연구·개발, 문화·교류, 주거, 환경, 교통·접근성 등 6가지 부문, 70개 지표에 걸쳐 종합경쟁력을 평가한다. 도시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각종 순위 가운데 서울이 가장 후한 성적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2018년 5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전 시장이 TV 토론회에서 “국가 경쟁력이 26위로 떨어지는 사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다”며 이 순위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은 2017년까지 6년 연속 6위를 지켰지만 2018년부터 순위가 조금씩 밀려 올해 8위로 떨어졌다. 종합점수에서도 올해 1163.1점에 그쳐 7위였던 지난해보다 42.5점 하락했다. 지난해 30위였던 상하이가 1년 만에 85.7점 오른 1108.9점으로 10위까지 치고 올라와 서울을 맹추격하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