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깃값 안정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년 만에 처음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11월 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0월 이후 11년 만이다.

11월 CPI 하락에는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품류 가격 하락이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고 통계국은 설명했다. 작년 동월 대비 돼지고깃값이 12.5% 하락하는 등 전체 식품류 가격이 2.0% 하락했다. 중국의 CPI에서 식품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정도다.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사육 돼지 수가 급격히 줄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했고 이는 CPI 급등으로 이어졌다. 올들어 ASF 확산세가 꺾이고 코로나19 이후 돼지 사육 농가의 운영도 정상화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점차 안정화하는 추세다.

1∼11월 중국의 전체 CPI 상승률은 2.7%로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CPI 상승률 관리 목표인 '3.5% 안팎' 수준까지 내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식료품 생산과 유통 차질 등 여파로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은 지난 1월 5.4%까지 치솟았으며 이후에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한편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 하락했다. 이로써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에서 머물렀다. 공급 측면의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PPI 상승률이 장기간 침체돼 있다는 것은 디플레이션의 전조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달 하락 폭은 전달의 2.1%보다는 축소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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