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폭스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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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과 의회 선거에 쓰인 선거자금이 총 14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2600만명의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금액이라고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전했다.

더힐은 힐은 7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 자료 등을 토대로 모든 후보와 정당, 외곽지원단체가 올해 선거에 쓴 비용이 14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더힐과 CRP에 따르면 140억달러는 4년 전보다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며 지난해 미국인이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쓴 107억달러보다 많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 외곽 지원단체가 대선에 지출한 액수는 66억달러다. 4년 전 대선에 투입된 금액의 배를 넘는다. 유럽 국가인 리히텐슈타인의 GDP에 해당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올해 정당과 외곽단체를 제외하고 역대 최초로 10억달러 이상을 모금했는데 이는 아프리카 서부 국가인 기니비사우의 GDP에 맞먹는다.

의회 선거에선 후보와 정당, 외곽지원단체가 11월 말까지 72억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지중해의 모나코 GDP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지아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의석 2개를 놓고 결선투표 선거전을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 두 정당의 외곽단체가 11월3일 선거 후 몇주간 예약한 TV 광고 금액만 3억1500만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투표 참여 호소를 위한 다른 비용까지 포함하면 지출액은 태평양에 있는 미크로네시아연방공화국의 GDP 4억달러에 맞먹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보수당은 지난해 선거에서 의회 과반석을 얻는데 2130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미 텍사스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21지구 연방 하원의원 한 자리를 놓고 쓴 돈보다 적다.

더힐은 "미국의 선거지출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올해 선거는 모금 기록부의 역사를 다시 한번 썼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