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총 규모가 7000억위안(약 116조원)을 넘어섰다고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퉁화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 310종의 주식형 ETF가 거래되고 있다. 전체 ETF의 규모는 7053억위안으로 연초 5792억위안에서 21.7% 늘었다.

올해 새로 상장된 ETF는 모두 69개 종목이다. 신규 ETF의 시장 가치는 704억위안으로 전체의 10%에 달했다. 올해 전체 ETF 증가분의 60%를 신규 ETF가 차지했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유망 산업군 주가를 따라가는 ETF가 대거 상장되면서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분석했다.

지난 9월 신규 상장된 4종의 커촹반50 ETF에는 50억위안씩 총 200억위안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의 우량 종목 50개의 주가로 산출하는 커촹반50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신규 상장 ETF 중 규모가 큰 10대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이 커촹반50을 포함해 정보기술(IT) 관련 ETF로 조사됐다.

100억위안 이상 ETF가 올해 초 14개에서 16개로, 10억위안 이상 ETF는 74개에서 98개로 각각 늘어났다. 규모 300억위안 이상인 ETF는 화샤자산운용의 상하이50, 화타이운용의 CSI300, 난팡펀드의 중국주식500, 궈타이운용의 중정촨 등 4개로 조사됐다.

올해 신규 설정된 것을 제외한 ETF 가운데 102개는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163개는 20% 이상 뛰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27.5%로 주요 투자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CSI300(상하이·선전 주요 300종목) 상승률인 23%를 웃돌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