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국회를 방문한 파키아오 의원이 본회의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7년 12월 국회를 방문한 파키아오 의원이 본회의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사진)이 여당 'PDP라반' 대표로 선출됐다.

3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아오 의원은 전날 PDP라반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취임사에서 "PDP라반 대표로서 공평하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집이 없고 직장도 없으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여기에 있다. 이것이 매니 파키아오가 이끄는 PDP라반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파이아오 의원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생계를 위해 링에 올랐다.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복싱 영웅으로 전성기 때는 대통령에 출마해도 당선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대적 인기를 누렸다.

2009년 정치에 입문해 하원의원을 거쳐 현재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이며, 상원의원 임기가 2022년 6월에 끝난다. 2022년 5월 필리핀 차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것과 관련해 그의 대선 출마설이 불거졌다.

지난 6월 그의 오랜 파트너인 프로모터 밥 애럼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과의 대화에서 "복서 출신 첫 대통령은 파키아오가 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당시 파키아오 의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정치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현재 필리핀은 많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이 단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대선 출마설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이날 취임사에서도 그는 "정치 얘기는 하지 말자"면서도 "선거는 아직 멀었다"고 말을 아껴 그의 대통령 출마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