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신장·대만과 함께 미중 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
둥젠화 "중국은 22년간 홍콩문제에 개입한 적 없어"

초대 홍콩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중국은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반환된 후 22년간 홍콩 문제에 개입한 적이 없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훼손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둥 부주석은 전날 저녁 SCMP가 주최한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서방이 '일국양제'에서 '일국'을 무시하고 '양제'만을 강조하며 중국이 마치 홍콩에 권리가 없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콩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대만과 함께 미중 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이 됐다고 경고했다.

둥 부주석은 "지난해 홍콩에서 거리 폭동이 절정에 달했을 때 중국은 공권력을 동원해 폭동을 진압할 권리가 있었고 그럴 수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일국양제를 파괴하길 결코 원하지 않으며 일국양제의 성공만을 원한다"고 말했다.

10년간 미국에서 생활하고 뉴욕에서 결혼한 둥 부주석은 오랜기간 미중 관계의 지지자이자 조정자로 미중 관계가 국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하며, 양국간 협력을 구축하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이자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게 결정권이 있다면, 나는 미국에 좋은 것이고 중국에 좋은 것이라면 할 것이고, 그 반대면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둥 부주석은 "내가 미국에 머물던 시절에는 이렇지 않았다.

(미중간) 좋은 대화가 있었고 상호 인내가 있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긴밀하게 협력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두 나라가 손을 잡으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제 위기, 빈곤과 불평등 문제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위기들을 극복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진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둥 부주석은 중국이 10년내 세계 최고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면서 "그런 점 때문에 서방이 중국을 경쟁자이자 위협으로 바라보고 있고 최근 미국의 중국을 겨냥한 모든 적개심도 그러한 우려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중국 본토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많은 서구인들이 "중국은 억압적이고 감시하며 잔인하고 살인적인 독재국가가 아니다"라고 증언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둥 부주석은 또한 중국이 신장에서 종교탄압과 인종학살을 저지른다는 비판도 일축하며 중국은 현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대만 문제에 있어서도 서방이 중국이 대만을 침략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만의 분리주의자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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