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영국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을 440억달러(약 48조576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사전 협상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올해 미국 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S&P글로벌은 100% 주식 매입 형태로 IHS마킷을 인수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소식통은 “S&P글로벌의 IHS마킷 인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르면 30일 공식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지난 9월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ARM홀딩스 인수(400억달러)를 넘어서는 올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M&A가 된다. 올 들어 현재까지 이뤄진 세계 최대 규모 M&A는 지난 7월 중국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 중국석유가스파이프라인네트워크에 송유관 사업을 560억달러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S&P글로벌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역사가 깊은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1860년 철도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면서 출발해 채권 등급과 주가 지수 등으로 유명해졌다. 2015년에는 금융 뉴스 및 데이터 제공업체인 SNL파이낸셜을 22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꾸준히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S&P글로벌은 현재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로 꼽히며 신용평가 사업과 금융정보 제공, 상품과 에너지 정보 제공, S&P500지수를 비롯한 각종 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821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IHS마킷은 2016년 IHS와 마킷이 합병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IHS마킷의 시총은 368억8000만달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