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무장세력이 외딴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주민 4명을 살해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무장세력, 기독교인 4명 참수 등 살해

2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총을 든 무장세력 10명 안팎이 지난 27일 오전 술라웨시섬 중부 름반통고아(Lembantongoa)의 마을을 습격해 정기적으로 기도와 예배에 사용된 주택을 포함해 6채의 주택을 불에 태웠다.

마을 이장 리파이는 "주민 한 명은 참수됐고, 다른 희생자 한 명도 거의 목이 잘렸다"며 "또 다른 한 명은 흉기에 찔렸고, 나머지 한 명은 집에서 불에 타 숨졌다"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숨진 주민 4명 모두 기독교 신자 남성이다.

경찰은 "공격 형태로 봤을 때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무장단체 동인도네시아 무자히딘(MIT)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구세군은 희생자들이 자신들의 일원이라며 이번 사건을 '비인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무장세력, 기독교인 4명 참수 등 살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기독교인, 교회·성당 등을 테러 대상으로 삼을 때가 있다.

이 때문에 작년에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탄절부터 새해까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군경 약 20만명을 교회와 성당,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주요 관광지에 배치했다.

2018년 5월에는 동자바주 수라바야의 교회와 성당, 경찰본부 등에서 미성년자까지 동원한 일가족 자살폭탄 테러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테러 전문가 시드니 존스는 "만약 기독교인 마을 테러가 MIT의 소행이라면, 이는 대테러 당국이 4년 전 MIT 수장을 사살한 이후 첫 공격"이라며 "자신들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번 공격은 인도네시아의 기독교 소수 민족에 대한 공격"이라고 해결을 촉구했지만 현지 경찰은 "그저 테러를 원했을 뿐, 희생자들이 기독교 신자인지 몰랐을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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