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차 절정기보다 악화…일일 신규확진자 2000명대
전문가 "의료체계 붕괴 현실화될 수 있어" 경고
23일(현지시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 소재 성 메리애나 의대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중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 소재 성 메리애나 의대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중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일본의 중증환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증환자 수가 제2차 절정기를 맞았던 지난 8월 수준을 넘어서면서 의료체계 붕괴 우려까지 나온다.
올 8월 2차 절정기보다 악화…연일 신규 확진자 2000명대
일본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인공호흡기 등으로 집중치료를 받는 코로나19 중증환자는 지난 13일 당시 234명에서 28일 현재 440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올해 1월 일본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고치이며, 2주 만에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일본 방역전문가들은 국가 의료체계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 제기하고 나섰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소장은 전날 열린 일본학술회의 '코로나19 포럼'에서 "중증자의 경우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대응 의료 인력도 일반 환자보다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며 "중증자 증가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카모 히로시게(三鴨廣繁) 아이치의대 교수도 "감염이 모든 연령층으로 확산하고 고령환자도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2천500명을 돌파한 26일 마스크를 착용한 행인들이 오사카 쇼핑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2천500명을 돌파한 26일 마스크를 착용한 행인들이 오사카 쇼핑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은 올 3∼5월 1차, 8월을 전후해 2차 유행기를 맞았다. 당시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00명 내외에 달했으나 9월 이후로는 신규 감염자 증가세가 둔화돼 300∼800명 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겨울로 이어지는 이달 들어 일일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로 급증, 3차 유행기에 접어들었다.

18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대로 올라선 뒤 대도시권 중심으로 매일 2000명대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NHK 방송 집계에 따르면 28일 전국 지자체와 공항검역소에서 새롭게 발표된 확진자는 총 2684명으로 7일 만에 하루 기준 최다치를 경신했다. 종전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2591명이었다.

28일 기준 일본의 누적 확진자도 14만6214명으로 1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와 중증자 급증 추세에 비례해 사망자도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 14명 늘어나 총 2123명으로 집계됐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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