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결국 '16조올림픽' 됐다…1년 연기로 2조원 추가
2020년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됨에 따라 2000억엔(약 2조1229억원)의 추가 경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도 1조5000억엔을 넘어서게 됐다.

요미우리신문은 29일 복수의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된데 따른 추가 비용이 약 2000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대회조직위는 일본 정부 및 도쿄도와 협의해 다음달 중 개최비용 분담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대회조직위가 발표한 도쿄올림픽 개최비용은 경기장 건설비와 선수단 수송 및 경비비용 등을 포함해 총 1조3500억엔이었다. 대회조직위가 6030억엔, 도쿄도가 5970억엔, 일본 정부가 1500억엔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2000억엔의 추가경비가 확정됨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최비용은 1조5500억엔(약 16조4522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대책에 필요한 비용은 대회조직위가 집계한 추가경비에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올림픽 개최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코로나19 대책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부가 집계한다.

대회조직위는 지난 3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화회담을 열어 올해 7월 개최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한 이후 추가비용 산출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조직위 내부에서는 "3000억엔으로 막을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회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최대한 삭감했다. 각국 선수단 인원수를 줄이고, 대회장의 인테리어를 간소화하기로 했으며 대회직전까지 조직위 직원의 채용을 최대한 늦춰 300억엔을 줄였다. 추가로 들어가는 2000억엔에는 경기장 확보 및 취소에 드는 비용, 고용기간 연장에 따른 직원 인건비, 입장권 환불 시스템 도입 경비 등이 포함됐다.

남은 과제는 대회조직위의 분담여력이다. 조직위는 분담액 6030억엔을 도쿄올림픽 예상 수입 6300억엔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대회조직위 수입의 80%는 기업들의 올림픽 후원비용과 경기장 입장권 판매 수익인데 상당수 스폰서 기업의 후원계약이 올 연말로 종료된다. 조직위가 연장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전 수준의 후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대책으로 경기장 관객수를 줄일 경우 입장권 판매수입도 기대한 만큼 모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