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유산을 놓고 상속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유족의 측근은 "고인이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 큰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선수와 감독 시절 연봉, 광고 계약 등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일부 언론은 9000만달러(약 994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에 그칠 것이라 추산한 언론도 있었다.

마라도나는 생전에 사후 모든 자산을 기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법률상 기부는 전체 자산의 5분의 1까지만 가능하고, 최소 3분의 2가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상속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고인의 유니폼, 초상권 등도 주인이 정해져야 한다.


마라도나의 확인된 자녀는 총 8명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한 차례 이혼하고 결혼했다. 이혼한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비야파녜 사이에서 두 딸 달마와 지안니나를 뒀다. 이외 6명의 자녀들은 혼외자였다.

그는 그동안 달마와, 지안니나 이외의 자식은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이탈리아 가수와 낳은 아들 디에고, 또 다른 여성과 낳은 딸 한 명의 존재를 뒤늦게 인정한 바 있다.

마라도나는 2013년엔 여자친구였던 베로니카 오헤다와의 사이에서 아들 디에고 오헤다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쿠바에 있는 혼외자 3명도 등장했다.

아르헨티나 변호사인 마르틴 아폴로는 로이터통신에 "마라도나의 자산은 상속 재판을 통해 8명의 자녀에게 배분된다.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현아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