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국민 300만 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할 방침이라고 C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의 하워드 뉴 차석 공중보건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미국 제약업체가 코로나19 백신 공급 납기를 맞추면 내년 초 3개월 내 600만 회분의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현재 화이자 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접종자 한 명당 2회분을 투약하게 돼 있다.

그는 그러나 이 계획이 '낙관적인 예측'이라고 전제하고 현재로서는 확실한 단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의 최초 접종 대상이 '최우선 그룹'으로 국한될 것이라면서 ▲장기 요양시설의 노령 거주자 ▲고위험 중증 질병 환자 ▲응급·의료 인력 ▲일부 원주민 지역 등을 예시했다.

그는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향후 몇 달간 '배송 상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군 병력을 동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접종은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당국의 사용 승인을 획득하는 백신이 추가돼 더 많아질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립비상전략비축국(NESS)이 전국의 저장 기지에 백신 접종용 주사기를 비축 중이며 이를 주 정부 등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이 보건 당국의 승인을 얻는 대로 이들 백신을 공급받아 저장할 대규모 냉동 장비 구매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당과 의료계 일각에서는 여러 제약 업체와의 대량 구매 계약에도 불구하고 캐나다가 백신의 우선 공급 대상국 순위에서 밀려나 있고 세부 접종 일정과 방식 등 구체적인 계획이 불확실하다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고 CBC는 전했다.

한편 이날 현재 캐나다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5천633명 늘어난 35만3천97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중 28만923명이 회복했고 5만8천683명이 감염자로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총 1만1천799명이다.
캐나다 "코로나 백신 내년 3월까지 300만명에 우선 접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