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경찰에게 12분간 구타당한 음악 프로듀서 미셸이 프랑스 경찰 감사관실(IGPN)에 조사를 받으러 가고 있다. /사진=AP
프랑스 파리 경찰에게 12분간 구타당한 음악 프로듀서 미셸이 프랑스 경찰 감사관실(IGPN)에 조사를 받으러 가고 있다. /사진=AP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관들이 흑인 남성을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영상을 접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프랑스앵포 라디오가 측근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경찰 조직을 지휘하는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에게 강력한 처벌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지방경찰청은 과도한 폭력을 행사한 경찰관 4명에게 즉각 정직 처분을 내렸고, 프랑스 경찰총국 감사관실(IGPN)은 이들을 소환해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루프사이더는 지난 21일 경찰관들이 파리 17구에서 음악 프로듀서 미셸의 작업실까지 따라들어가 마구 때리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미셸을 체포하며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돌아다니던 그를 붙잡으려고 하자 자신들을 강제로 실내로 끌어들여 폭력을 행사했다고 기술했지만, 영상에 담긴 모습은 보고서와 달랐다.
미셸은 사복을 입은 경찰에게 허리춤을 붙잡힌 채 뒷걸음쳐 작업실 안으로 들어왔고, 이후 제목을 입은 경찰 2명이 따라와 미셸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며 심하게 폭행했다.

미셸은 머리와 입술이 찢어지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12분동안 두들겨 맞으면서 경찰관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모욕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리샤르 페랑 하원의장은 전날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찰과 시민 사이 신뢰를 훼손하는 경찰력 남용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지적했고,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완전히 충격받았다.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