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이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 이전인 지난 3월 초 수준까지 올랐다.

'내년 일상회복' 기대감에 유가도 급등
25일 오후 3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은 배럴당 45.13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이 배럴당 48.15달러에 손바뀜됐다. 두 유종 모두 전날보다 4% 안팎 급등하면서 올 3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이달 중순 이래 10% 가까이 반등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이 잇따르면서 내년 경제활동이 정상화돼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미국 차기 행정부를 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도 원유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금융서비스기업 스톤X의 케빈 솔로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서 “현재까지 백신 세 종류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며 “시장은 이제 코로나19 위험에 대한 전망을 줄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그간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았던 금은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180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금은 전날엔 전 거래일 대비 1.8%(33.20달러) 떨어진 1804.6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값은 8월 6일 트로이온스당 2069.4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냈지만 최근엔 하락세가 뚜렷하다. 국내 시장도 비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7% 내린 6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개월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긍정적인 백신 관련 뉴스가 이어진 데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정권 인수에 나서면서 안전자산 매력도가 떨어졌다”며 “투자자들이 금을 팔고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