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자국 화물선 수색에 EU·독일·이탈리아 대사 초치
터키 정부가 독일 해병대의 자국 선박 수색에 항의하기 위해 터키에 주재하는 유럽연합(EU)·독일·이탈리아 대사를 초치했다.

세다트 외날 터키 외무차관은 24일(현지시간) "앙카라 주재 EU·독일·이탈리아 대사를 불러 불법적인 수색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에 따르면 독일 함정 '함부르크'의 해병대가 지난 22일 오후 5시 45분께 리비아 북부의 항구 도시 벵가지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해상에서 터키 화물선 '로셀린A'를 수색했다.

외무부는 로셀린A가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해 페인트와 건축 자재를 리비아 미스라타 항으로 옮기던 중이었으며, 선장이 화물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음에도 독일 해병대가 배에 올라 선원을 억류하고 강제로 화물을 수색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해병대의 수색은 터키의 거부로 중단됐으며, 수색 종료 시까지 금지 물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서부 트리폴리 일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 세력으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터키는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GNA를 지원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프랑스·러시아 등은 동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LNA를 지지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리비아 사태 발생 직후인 2011년 리비아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단행했으며, EU는 동부 지중해에서 리비아 무기 금수 조치 위반 행위를 감시하는 '이리니'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은 해당 함정이 이리니 작전에 따라 터키 화물선을 수색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