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임시장 75% 점령이 1차 목표…지금보다 회사가치 100배 가치 커질 것"
"코로나 종료돼도 코로나 때 형성된 디지털 기반 습관 못버릴 것"
"매출 급증에 영업손실은 급격히 줄고 있어 수익성 내는 회사 만들 것"
세계 게임엔진 절반 차지한 unity 존 리치텔로 CEO "현 회사 가치, 시총보다 10배 더 높다"

지난해 매출 5억4180만달러, 영업손실 1억6320만달러인 회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올해 9월18일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시초가는 52달러. 그로부터 두달 후인 이달 20일(현지시간) 이 회사 주가는 122.8달러로 마감됐다. 두 달 사이 갑절 이상 뛴 주가에 따라 시가총액은 282억달러로, 한국 돈으로 31조5000억원에 달한다. 1년 매출이 6000억원에 불과하고 그나마 그 매출의 30%를 손실을 보는 회사의 가치가 카카오(약 32조원)와 비슷한 것이다.

그래도 시장에선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비결은 성장 잠재력이다. 회사 이름은 유니티(Unity). 디지털로 3차원의 세계를 구현하고 동작시키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2004년 설립됐다. 세계 1000위권의 게임의 절반(53%)은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게임엔진)를 쓴다. 바람의나라, 포켓몬고, 리그오브레전드, 카트라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닌텐도에도 들어가 있다. 이 회사의 게임엔진에 들어간 게임을 하는 이용자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억명에 육박한다.

게임엔진으로 자리잡은 이 회사는 산업 분야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가상세계를 구현하고(라이언킹, 브레이드러너) 현대차나 BMW 아우디 등 자동차 제조시나 선박 제조(삼성중공업) 등에도 가상세계를 구현해 설계 및 환경을 만든다. 나이키 광고 등에도 유니티의 솔루션이 쓰였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존 리치텔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한국의 실리콘밸리 특파원들과 줌(zoom)을 통해 인터뷰를 가졌다. 리치텔로 CEO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높지 않냐는 질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가치는 지금 시장에서 평가받는 것보다 10배 이상 더 크다"며 "앞으로 회사 가치는 지금보다 10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다음의 인터뷰 질의응답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기사는 질답의 시간 순서가 아니며 몇개의 질문과 답변은 이해를 돕기 위해 합쳐지거나 의역도 포함됐다.
▶성공적 상장 이후 주가가 횡보를 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도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데, 언제쯤 수익으로 전환할 것 같나.
"우리의 실적을 주의 깊게 본다면 두 가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우리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업손실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에 대해선 자세하게 공개할 순 없지만, 우리의 기회는 우리가 가진 기술에 있다는 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현재 53%에 달하는 세계 게임엔진 시장점유율을 우리는 단기적으로 이를 75%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게임 뿐 아니라 영화 자동차 조선 건설 교육 등의 분야에도 진출해 시장을 장악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 이른 토대로 본다면, 나는 기술적으론 우리 회사가 지금의 시장의 평가보다 10배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100배 더 가치가 뛸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성장을 위한 투자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회사가 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3분기까지 실적을 발표한 유니티의 올해 예상 손실을 시장에선 7000만달러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손실(1억6320만달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이후의 세계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나. 분명 유니티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엔 3차원(3D) 구현 엔진 및 솔루션이 더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신이 개발돼 코로나 시대가 종식이 된다고 해도 우리가 이 기간 형성한 습관은 매우 영구적이 될 것이다. 예컨대 우리는 이번 팬데믹 기간에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를 무료로 공개했는데, 이게 적용된 게 식료품점과 공장 병원 등에 일부 쓰이고 있다. 미국의 식료품점(마트)에 가보면, 양방 통행이었던 매대 사이의 통로가 각각 한쪽 방향으로 바뀌어 있다. 이게 우리 시물레이션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효과적인 방법을 적용한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식료품점 예를 들었지만, 공장 병원 학교 쇼핑몰 모두 해당될 것이다. 되도록 가지 않고(비대면) 디지털을 통해 현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걸 사는 습관은 3D 구현 및 작동 기술 수요를 높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유니티는 전세계의 20억대의 카메라에 대한 정보와 자료가 있다. 이 정보는 대부분은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정보들을 통해 우리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바로 구현할 수 있다. 이해하기 쉽게 럭비 경기장의 예를 들어보자. 럭비경기장 곳곳과 선수들에 100대의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유니티의 엔진기술을 적용하면, 2초 안에 100대의 카메라로 부턴 데이터들을 모아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버전을 가정의 식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낚시를 가는 사람들도 바로 볼 수 있다. 실시간 풀 리얼타임 3D 영상을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분야가 미식축구가 아닌 쇼핑·교육·산업 부분에서 일어날 수 있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즐기는 비디오가 아니라 누군가의 대리인이 될 것이고, 이런 시대는 2년 안에 올 수도 있다."
▶영화 산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우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고객도 많다. 경험도 많고. 알다시피, 하지만 영화산업이 (코로나19 탓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기술을 공급하는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스포츠 산업에 더 관심이 많다. 스포츠 산업의 중계를 통해 우리 기술과 결합하면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세계 게임엔진 절반 차지한 unity 존 리치텔로 CEO "현 회사 가치, 시총보다 10배 더 높다"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어느정도인가.
"한국은 미래지향적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교육을 잘 받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건축, 엔지니어링, 건설 분야에서 선도적인 국가다. 게임도 문화의 일부분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은 매일 실시간으로 사물을 이해한다. 한국의 산업엔 기회가 많고, 기술자들도 대화하기에 매우 수월하다."

실리콘밸리=김재후 특파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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