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자위대 연습함 '가시마'. 사진=일본 해상자위대 제공

해상자위대 연습함 '가시마'. 사진=일본 해상자위대 제공

일본 해상자위대가 최근 북극권에 처음으로 진입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실습용으로 사용되는 연습함을 보냈는데 어떤 활동을 공개하지 않아 군사적 활용 준비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마이니치신문은 21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간부후보생 교육을 마친 실습생과 항해에 숙련된 승조원 등 약 310명을 태운 연습함 '가시마'를 올해 9월 북극권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해상자위대가 북극권에 선박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시마는 9월 8일 미국 해안경비대와 함께 통신 훈련을 했다. 이후 베링 해협을 통과해 북위 66도 33분 이북인 '북극권'에 진입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이들은 북극 근처까지는 접근하지는 않았고 해협 근처에서 약 30시간에 걸쳐 항행한 것으로 보인다.

해상자위대는 북극권에 진입한 것이 "해상자위대로서는 처음이며 실습 간부는 북극권의 추위를 피부로 느꼈다"고 올해 9월 10일 트위터에 소개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일본 방위상은 "이로써 해상자위대는 7개의 바다를 모두 항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상자위대는 북극권에서 30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인 활동을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니치는 북극해의 활용을 위해서는 지형, 기후, 기항지, 수심 보급시설 등의 정보를 사전에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가시마에 탑승한 대원들은 함상에서 보이는 베링 해협이나 북극권을 사진으로 찍고 조류, 기후 등을 관측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자위대가 북극권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예비 조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은 북극해에 긴장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중장비인 호위함 대신 세계 각지를 돌며 친선 활동을 한 연습함 가시마를 보내 각국의 경계감을 줄이려고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권은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등 5개국으로 둘러싸인 해역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 선박이든지 항해할 수 있다. 각국이 민간 항로로 활용하는 방안이나 경제적 권익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일대에서 군사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러시아는 2012년 이후 해군을 동원해 원거리 항해를 반복하고 있다. 미국은 2018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을 위해 27년 만에 항공모함을 북극권에 파견했다. 중국 해군은 2015년에 함정 5척을 처음으로 베링해에 진입시킨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