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사진=AP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사진=A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체결을 환영한다"며 "CPTPP에 가입할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CPTPP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내던 시절 깊게 관여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당시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6년 당선 직후 탈퇴하면서 CPTPP로 바뀌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CPTPP 가입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CPTPP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설정할 지 주목된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5개국이 체결한 FTA다. CPTPP에는 현재 캐나다, 멕시코, 칠레, 페루와 RCEP 가입국 가운데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이하 아세안),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합류해 있다.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겪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다자주의'를 강조해 왔다. 시 주석은 이날도 개방과 포용, 협력과 공영의 아태 운명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시 주석은 "세계와 아태지역은 현재 심각한 변혁을 겪고 있다"며 "아태지역 협력의 미래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지역 발전과 국민 복지, 세계 미래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APEC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2020년 이후 장기적인 협력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시작점으로 아태 협력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하고, 함께 개방과 포용, 성장, 상호 연계와 소통, 협력과 공영의 아태 운명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아태 경제 협력은 한 번도 제로섬 게임인 적이 없었다"면서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기는 정치 게임이 아니라, 상호 성취와 공영의 발전 플랫폼이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코로나 시대에 맞춰 디지털 경제를 세계 미래 발전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는 세계 미래 발전의 방향이고, 혁신은 아태 경제의 날개"라며 "APEC의 인터넷과 디지털 경제의 노선도가 필요하고, 이는 신기술 전파와 운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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